2011년 3월 9일 수요일

중세의 거지조합, 절름발이조합, 맹인조합, ...... 매춘부조합

... 직공조합만이 아니라 거지조합도 결성되었다. 중세 그리스도교 사회에서 거지는 긍정적인 신분이었다. 현대처럼 사람들이 꺼리는 부정적인 지위가 아니었던 것이다. 마슈케 교수에 따르면 거지는 천민과 달리 하나의 직업으로 인정받았고, 전문적인 직업적 지식을 필요로 했다. 그들은 가능한 모든 트릭을 사용하여 동정을 끌어내려 했다. 보스가 묘사한 「거지의 다양한 트릭」을 보면, 거지업이 대단한 노력과 재능을 필요로 하는 하나의 '예술'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거기서 우리는 서민의 끈질긴 생명력만으로는 설명하기 힘든 중세 하층민의 일면을 엿볼 수 있다. 거기에 비해 빈민이란 생계를 꾸릴 자산이 없어 어쩔 수 없이 가난한 생활을 하는 사람으로, 그것은 일시적인 상태로 여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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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회에서는 모든 신분이 계층적으로 명확히 상하의 틀 속에 놓여 있었기 때문에 각각의 신분 속에서는 횡적인 연대를 강하게 가지게 되었다. 그 결과 대장장이·목수·구두장이·빵집 주인 등의 조합 외에도 경제사의 교과서에는 거의 나오지 않는 거지조합·절름발이조합·맹인조합·한센 병 환자조합·백치조합·매춘부조합 등이 만들어졌다. 파리의 거지조합에는 거지왕이 있었고, 쥬네브의 매춘부조합에는 여왕이 있었다.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 한길사, pp.12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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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지조합이라... 권익을 위해서라면, 게다가 전문적인 기술이 필요하다면 충분히 결성 가능할 것이다. 근데 백치조합에 이르러서는 좀 난감하다. 백치들이 조합을 결성한다고 해서 그들의 권익을 제대로 보호할 수 있었을까. 또한 백치 노릇에 기술 같은 게 필요할까. 어쨌거나 재밌다.

그런데 조합이 결성되었다고 해서 부정적인 지위가 아니라고 말하는 것은 다소 성급한 추론이 아닐까. 아무렴 거지 노릇을 좋아서 했을까. 직업으로 인정 받는 것과 긍정적인 신분은 별개의 것이 아닐까. 이렇게 생각하는 것 또한 현대인의 편견일 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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