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통사학의 특징을 정리하면 크게 세 가지다. 첫째, 교훈으로서의 역사다. 역사란 군신의 업적을 기록하는 것이며 그 목적은 후세에 교훈을 주기 위함이었다. 역사는 '정치의 거울'로서 과거 사실의 시시비비를 가려 역사 속에서 규범을 찾는 도덕주의가 본질이었다. ... 따라서 역사는 술이부작述而不作을 원칙으로 했고 사실의 정확한 기록은 사관의 임무였다. 또한 군주, 명신, 장졸, 학자 등은 물론 반역, 혹리, 간신 등의 실상을 기록함으로써 포폄에 도움이 되게 했고, 기전체에서 열전의 비중을 크게 하여 인물의 공과功過를 강조했다.
둘째, 경학으로서의 역사다. 한국 전통사학은 과거 경험을 중시하는 복고적이며 상고적인 가치체계에 기반한다. ... 즉 경학으로서의 역사는 독립된 학문이 아니라 유교의 일부로서 군주의 정치철학을 제공하는 정치의 바탕이 되었다. 역사 내용은 유교 경전의 정신이나 내용을 그대로 활용하고 있어 경전이 곧 역사였다. 이와 같은 경사일치의 전통사학은 유교이념을 구현하는 정치철학으로서 통치자의 정치수단이기 때문에 국가와 왕실 중심의 서술 형태를 취했다.
셋째, 자아의식으로서의 역사다. 전통사학은 중국 중심의 역사인식 체계를 갖고 있다 해도 주체적인 자아의식과 국가의식을 담고 있었고 조선 후기에 이르면 화이론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게 된다. ... 기본적인 체제, 서술 방법, 인물 평가 등에서는 중국의 원칙을 따랐으나, 독자적인 연호와 월력을 사용했으며 이른바 삼한정통론을 주장하여 주체적 역사인식을 발전시켰다. ...
(역사교육의 이론, pp.108-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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