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4월 7일 수요일

근대의 폭력성과 유럽

'근대화된' 유럽의 폭력은 분명 성격이 달랐다. 그들이 멀리 해외로 나아갔을 때에는 무엇보다도 경제적인 이익을 얻기 위해서였다. 따라서 무의미한 폭력을 행사항 이유도 없을 뿐 아니라, 또 실제로 그들이 해당 지역 전체를 상대로 전쟁을 벌이기에는 역부족인 경우가 많았다. 이런 이유에서 역설적으로 유럽 세력은 자신들의 무력을 최대한 유효하게 집중하여 사용해야 했다. 그들의 원하는 이익을 얻기 위해 필요한 지점에 그들이 가진 무력을 최대한으로 쏟아 붓는 이런 '합리적인 폭력'이 실제로는 더 가공할 결과를 가져왔다.

총포와 화약이 유럽의 승리의 기반이 된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해서 유럽의 승리를 너무 단순하게 총포의 승리라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 오토만 제국, 중동 지역, 인도, 중국, 한국과 일본 모두 조만간 총포를 수용했으며 유럽만이 총포를 독점한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단순히 총포의 유무가 아니라 그것을 어느 편이 더 유효적절하게 사용했느냐가 관건인 것이다. ... 많은 학자들은 근대 유럽이 최종적인 승리를 거둔 데에는 폭력 면에서 앞섰기 때문이며, 또 결국 유럽이 전 세계에 팔아먹은 것은 폭력이었다고 주장한다.

(대항해시대, pp.118-119)

Posted via web from Historian's Worksh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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