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사적 측면에서 1920년대 후반은 근대문명의 터전인 도시를 중심으로 이른바 식민지 근대성이 그 모습을 드러낸 시기였다. 이 무렵 식민지 지배의 여러 가지 인프라가 갖추어지고 이식자본주의가 뿌리를 내림에 따라 도시화가 진전되고, 자본주의적 소비풍조와 대중문화가 나타났는데, ...
그런데 식민지시기의 도시화는 일차적으로 식민통치의 새로운 거점을 마련하는 과정이었다. ... 일제는 항만과 철도교통의 요지에 신흥도시를 건설하여 전통도시를 제압하려 하였다. ... 전차가 대중교통수단으로 구실을 하기 시작한 것은 1910년대 이후였다. 더불어 1928년부터 버스가 운행되어 대중교통 수단으로 각광을 받기 시작하면서 자동차가 거리의 풍경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를 잡았다. ...
도시경관의 변화와 함께 1920년대 후반 서울은 근대적 소비도시로 탈바꿈해 갔다. 생산기반은 취약했지만 이식된 자본주의 소비문화가 일상을 재조직하기 시작하면서 대량생산 대량소비의 상징인 백화점이 대중의 소비욕구를 자극했고, '모던보이' '모던걸' 등의 등장과 함께 양식당‧카페‧다방‧극장과 같이 의자 위에서 이루어지는 도시적 생활이 연출되었다. ...
1920년대 중반 신파극 주제가같은 유행창가들이 하나씩 음반화되면서 모습을 드러낸 대중가요는 1926년 소프라노 가수 윤심덕이 노래한 <사의 찬미>가 전에 없는 히트를 치면서 발전의 전기를 마련하였다.
(새로운 한국사 길잡이 下, pp.254-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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