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종(顯宗)이 재위 22년 만에 세상을 떠난 뒤에 그의 세 아들이 차례로 왕위를 계승했다. 덕종(德宗)‧정종(靖宗)을 거쳐 11대 문종(文宗, 1047~1083) 때에 이르러 지배체제를 비롯한 문물제도의 보완과 재정비를 통해 고려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 원년(1047)에 율관(律官)들로 하여금 법률을 정리하게 한 것을 시작으로 하여 3년(1049)에는 양반공음전시법(兩班功蔭田柴法)을 새로 제정하, 5년(1051)에는 향리의 9단계 승진규정을 마련했으며, 6년(1052)에는 사직단(社稷壇)을 신축하고, 왕실 봉작(封爵)제도와 태자첨사부(太子詹事府)의 직제를 정비하는 등의 조치가 그러한 예였다. ... 마침내 재위 30년(1076)에 이르러 그때까지 정비를 거듭해 온 관료체제를 더욱 체계적으로 정비하여 백관들에 대한 반열(班列)의 차서까지 정했고, 또한 관리들에게 복무의 대가로 지급하던 양반전시과(兩班田柴科)를 다시 고치고, 아울러 현물로 주는 녹봉제를 재정비함으로써 고려의 제도적인 정비가 일단 완결을 보게 되었다.
(한국사특강, pp.5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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