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 13일 토요일

2차 집단과 家, 그리고 族

우리는 종족(宗族; Clan)이 중국 사회에서, 카스트(Caste)가 인도 사회에서, 그리고 클럽(Club)이 미국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2차 집단임을 보았고, 그와 같은 2차 집단들이 친족의 지배적 관계선(dyadic dominance)의 유형에 뿌리를 두고 있음도 보았다. 곧 종족은 부자(父子) 지배와, 카스트는 모자(母子) 지배와, 그리고 클럽은 부부(夫婦) 지배와 연결되어 있다. 우리는 이들 세 민족의 2차 집단 안에서 인간 관계의 특징은 집단 외부인과의 관계의 특징이기도 하다는 것도 보았다. 간단한 의미로 말하여, 중국인은 친구와도 친족적 관계를 맺는 경향이 있고, 미국인은 그들의 부모를 마치 사업의 동업자처럼 관계를 맺는 경향이 있으며, 반면에 힌두인들은 모든 인간의 상호 작용을 계급적 차이로 다루려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이들 세 사회와 문화에 있어 친족, 2차 집단 그리고 행위적 특성 사이에는 뚜렷한 관련이 있는 것이다.

... 일본의 '이에'(家; household)는 중국의 '챠'(家; home)와는 다르다. 혈연 또는 혼인과 무관한 사람들도 일본의 '이에'의 성원이 될 수 있으며 이와 같은 것은 중국의 '챠'에서는 있을 수 없다.

일본의 '도오조꾸'(同族; corporation)와 중국의 '쮸'(族)를 비교할 때 두 사회의 차이는 더욱 뚜렷해진다. 중국의 '쮸'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종족(宗族)으로서 공동 조상을 가진 후손들로 이루어진 부계 친족 집단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도오조꾸'는 일종의 조합(corporation)으로서 하나의 '혼께'(本家)와 여러 개의 '분께'(分家)로 이루어져 있다. '분께'는 '혼께'에 대하여 절대적으로 복종하며 '분께'에 따라서는 '혼께'와 아무런 혈연 또는 인척 관계가 없을 수도 있다. 또한 '분께'가 '혼께'와 혈연 관계가 있는 경우에라도 '분께' 또는 그 성원들 가운데 누군가 이주하여 갈 경우 더 이상 '도오조꾸'의 성원이 될 수 없다.

(프란시스 슈, «이에모또», pp.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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