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 20일 토요일

요세와 백련결사

백련사 또한 수선사와 비슷한 시기에 결성되어 불교계에 큰 파장을 일으킨 신앙결사였다. ... 초기에는 지역의 토호층이나 일반민, 그리고 지방관의 배려로 유지 발전하였으나, 1230년대 이후 최우 및 그와 밀착한 중앙관직자, 문신관료층의 지원과 관심으로 크게 번창해 갔다.

백련결사를 결성한 요세(1163~1245)의 사상은 지눌의 그것과 많은 차이가 있었다. 요세의 사상은 법화삼매참(法華三昧懺)천태지관(天台止觀)정토구생 (淨土求生)으로 요약할 수 있다. 법화삼매참을 통해 죄와 업장을 참회하고 없애며, 본격적인 천태교관법을 행할 것이며, 정토에 태어나기를 구하는 것이다. 이처럼 참회와 정토를 강조하는 데서 요세가 복잡한 이론보다 종교적 실천을 수반하는 신앙체험에 중점을 두었음을 알 수 있다.

요세가 참회를 강조한 것은, 교화의 대상을 막중한 죄를 지어 자력으로는 도저히 해탈할 수 없는 가련한 중생으로 생각했던 데에 말미암은 것이다. 이것은 지눌이 최소한 '지해(知解)' 정도를 갖고 스스로 발심할 수 있는 의욕적인 인간, 보살에 가까운 인간을 염두에 두었던 것과 구별된다.

(새로운 한국사 길잡이 上, pp.270-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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