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공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그들 활동의 성질상 봉건적 지배로부터의 해방, 즉 자유과 자치권을 원하였다. 이러한 자유와 자치권의 획득은 평화롭게, 즉 돈으로 사는 경우도 있었으나, 많은 경우 힘으로 쟁취하지 않으면 안 되었고, 그러기 위하여 도시민들은 서로 서약(conjuratio)으로 단결하고 코뮌(commune)을 형성하였다. ... 이리하여 봉건귀족을 배제한 이른바 북유럽형과, 봉건귀족과 상공인이 존재하는 남유럽형의 구별이 생겨났다.
대부분의 도시가 12세기 중엽까지는 자유와 자치권을 획득하게 되었으며, 그것은 특허장(Charter: Privilegien)으로 문서화되었다. 그 내용에 있어 가장 중요했던 것은 신분의 자유와 경제활동에 필요한 여러 자유였다. 신분의 자유는 "도시의 공기는 자유를 만든다."(Stadtluft macht frei.)는 말과 같이 도시가 갖는 지역적인 특권으로서 도시 내에 1년과 1일을 거주하면 그 이전의 신분과는 관계없이 누구든지 자유로운 신분이 될 수 있었다. ...
중세도시는 자유와 더불어 영주재판권이나 교회법으로부터 해방되어 독자적인 재판권과 사법권을 갖는 특수한 법적 구역이 되고, 시참사회(concilium: curia)라는 독자적인 행정기관과 시민군 등을 갖는 자치체가 되었다.
(서양사개론, pp.21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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