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분 투쟁 이후 약 1세기 반 동안 로마가 밖으로 눈부신 군사적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원동력은 정치적 욕구가 충족된 유산 시민층이 발휘한 유례없는 일체감과 애국심이었다. ...... 그러나 대외적 성공의 원천으로 그에 못지않게 중요했던 것은 이탈리아의 통일 과정에서 로마가 취했던 독특한 시민권 정책이었다. 독특했다는 것은 시민권에 대해 극히 배타적이었던 그리스 폴리스들과 달리, 로마는 개방적이고 탄력적이었음을 의미한다. 즉 로마는 정복 혹은 합병된 지역의 주민들에게 그때그때의 사정에 따라 완전 시민, 준(準)시민, 동맹 시민 등 차등적 지위를 부여함으로써 시민단 자체를 확장함은 물론 시민단 밖에 중층적 외연 구조를 갖게 되었던 것이다. 특히 그 외연 구조는 끊임없는 전쟁에의 부담을 안고 있던 로마에 두 가지 이점을 제공했다. 첫째, 강압적 지배에 뒤따랐을 긴장 관계 대신 오히려 종속 공동체들의 로마에의 구심적 경향이랄까 동화주의를 조성하는 효과를 거두었다. ...... 둘째, 로마에 인력의 증강이라는 군사적 이점을 제공했다. ...... 요컨데 이 시민권 정책은 인력 조달 및 지배의 부담을 수반하는 공동체의 확장과 도시 공동체의 배타적 본성 사이의 긴장을 조성하는 데 더할 나위 없이 효과적인 고안물이었다고 할 것이다.
(서양사강의, pp.7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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