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로도투스 이후 서양의 역사는 왕과 영웅의 역사였고, 정치 중심의 역사, 승리자의 역사이기도 하였다. 또한 역사 서술상의 특징은 역사적 사건을 일으킨 행위 주체의 의지만이 강조되었다. 맑스주의 역사학은 역사의 변화 발전의 동력을 토대와 상부구조 간의 갈등으로 보았으며, 그러므로 역사 속의 주체의 행위는 그가 속한 물질적 토대의 규정을 받을 수밖에 없음을 강조하였다. 때문에 맑스주의 역사학은 역사학의 주된 관심을 사회 경제적인 토대에 대한 탐구로 돌렸으며, 사회를 변화‧발전시키는 갈등, 즉 계급 투쟁과 계급 형성 과정에 대한 연구를 강조하였다. 또한 역사적 인과관계를 개인의 성향의 결과가 아닌 사회를 관통하는 법칙 속에서 찾으려 하였기 때문에, 역사학에 대한 사회과학적 이론화 작업에 큰 공헌을 하였다. 그러나 맑스주의 역사학은 현실에 대한 법칙적‧관념적 접근으로 인하여, "전체적인 설명에는 성공하였으나 구체적 사건의 설명에는 실패한 역사", "노동계급을 위한 역사에 노동계급은 한 명도 나오지 않는 역사"를 만들고 말았다.
그러나 맑스주의 역사학이 주목한 '지배계급 중심의 역사로부터의 탈피'는 여전히 유효한 문제의식이다. 맑스주의 역사학은 그것이 결여되어 있는 것, 즉 계급이라는 범주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다양한 시각에서 본 역사를 발굴해서, 정말로 역사의 하위 주체들이 구체적으로 어떠한 삶을 살았는지를 보여줄 수 있는 모델들을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 도그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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